경주에 온지 이틀째 되는 날, 하루가 무지 짧았다.
일단 처음 간 곳은 바로
# 경주 동궁원
이 날도 역시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맑은 하늘에 둥둥 뜬 구름 몇 점이 내 기분도 상쾌하게 해주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경주 동궁원(식물원),
옆에는 버드파크가 있었지만 내가 새를 무서워하면서 싫어하는 지라 굳이 방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들어가서 구경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만약 아이와 함께 간다면 들어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식물원에 들어가기 전 동궁원만 가는 입장권과 버드파크도 볼 수 있는 입장권을 따로 팔았다.
물론 동궁원만 가는 입장권을 샀고 가격은 4,000원이었다.
굳이 버드파크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구경하러 들어온 식물원,
2층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든 1층에서 요리조리 다양한 식물을 보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올라 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난간(?)이 둘러싸여 있다.
신기한 구조이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구조였다.
1층에서는 크고 다양한 식물에게 잡아먹힐듯하면서도 푸르른 기운에 둘러싸이니 또다른 곳에 온듯한 기분이었고,
2층에 올라오니 내가 이 식물들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내려다보며 크디큰 나무들을 위에서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바람은 솔솔 불고 더워도 기분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식물원에 간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마도 유치원생즈음이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간 것이기 때문에 좋은 공기도 들이마시고 신기하게 생긴 식물들도 구경하고, 어릴 때는 관심갖지 않았을 건물의 구조나 시스템, 외부 디자인과 다리의 모습, 천장에 달린 급수시설(?)도 보면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어릴 때보다는 적어진 호기심으로 무던하게 구경하고 나왔지만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관심사가 새로웠다.
나는 계속 성장해나가고 관심있는 것들이 변한다.
그리고 관심있는 것의 변화에 따라 내 주위의 배경들을 보는 시선은 변하고 느끼는 것 또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더 배우고 잘 알고 싶어지는 지도 모른다.
알 때와 모를 때의 가질 수 있는 호기심과 신기함도 즐거움도 달라지니까 말이다.
# 솔거미술관
동궁원을 열심히 구경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경주 솔거미술관이었다.
그 전글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미술관이 참 좋다.
그런데 특히 경주의 미술관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는 전통보다는 현대, 모더니즘 그리고 현대의 새로운 예술형태나 신기한 조형작품 등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경주에서 주로 하는 전시의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곳 경주의 미술관 둘은 정말 건물이 너무 멋졌고 그 주변의 환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냥 미술관을 다시 가고싶어서라도 경주에 또 방문할 것이다.
이 곳 솔거미술관은 경주월드 근처이자 경주의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신기한 건축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건물 근처에서 산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오롯이 미술관만이 지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과 나무와 더 가까이 있으며 내려다볼 수 있는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물론 건물 내부도 아름답다. (방문 당시 하고 있던 전시는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도 없고 기억도 없다..)
검은색 틀로 조각내어진 통유리창이 가장 좋았다.
진짜 이 미술관은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검은 틀로 조각조각내어진 창에서 구름들은 영화를 보여주듯 흘러갔고 나무들은 바람에 흔들거렸다.
맑은 햇빛과 바람도 좋았지만 비가 오면 또다른 분위기로 멋질 것이란 확신도 들었다.
그냥 정말 내 집이었으면 했다.
커다란 벽체들과 복도, 계단들이 순간순간 다른 장면과 구조적 아름다움을 뿜었다.
벽에 미술품을 걸어야 멋진 것이 아니라 그저 건축물로서 아름다움을 미친듯이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미술관으로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직관적으로는 눈에 안들어와서 아주아주 작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는 전시의 순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내가 가는대로 보는 작품들과 장면들이 좋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정말 완벽한 미술관이었다.
또한 주변에 건물이나 해를 가릴 건물이라던지 방해물이 없었기 때문에 햇빛을 오롯이 받아 큰 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들이 한층 더 건물의 멋짐을 뿜어내게 했다.
어서 밀린 글들을 쓰고 또다른 소재를 찾으로 경주로 떠나고 싶다.
* 미술관에 대한 자세한 전시 소개 및 관람 안내는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 경주동궁원
관람시간 : 오전 09:30 ~ 오후 07:00 (단, 버드파크는 오전 10:00 ~ 오후 07:00), 연중무휴
* 매표시간: 09:30 ~ 18:00
음악분수 가동시간 : 오전 10:00 ~ 오후 06:30
* 평일 2시간, 휴일 1시간에 한 번, 30분씩 가동
* 12~2월은 동파방지를 위해 가동 중단
* 자세한 기간은 기상에 따라 변동
입장요금 : 식물원/버드파크/통합요금 모두 차이가 있으므로 홈페이지 참조 부탁드립니다.
문의전화 : 054) 779-8725
경주동궁원
경주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으로 경주시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gyeongjuepg.kr
* 솔거미술관
관람시간 : 오전 09:00 ~ 오후 06:00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하/동절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휴관안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날이 휴관일
관람요금 :
성인 3,000원 / 초중고교생 2,000원
*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50% 할인
* 단체(20인 이상) : 1,000원씩 할인, 최소 1일 전까지 예약 전화 필수
* 장애인(1~3급 동반 1인), 경로우대 : 무료
문의전화 : 054) 740-3990
* 문의시간 : 오전 09:00 ~ 오후 06:00(휴관 제외)
솔거미술관
www.gjsa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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