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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그리고 여행

경주에 가면 미술관을 들러줘요 - 1 <우양미술관>

경주에 가면 미술관을 들러줘요 (나성에 가면 그 리듬)

그냥 갑자기 제목으로 쓰고 싶었다.

친구와 경주 여행을 가게 된 것은 2018년 10월 27일에서 28일, 조금 더웠다.

온도는 높아 조금 더웠지만 덕분에 햇빛이 쨍쨍, 바람이 솔솔 부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하늘이 무척 맑고 구름도 뭉게뭉게 예쁘게 피어있어 자연이 너무 예쁜 날이었다.

 

 

이 사진은 경주국립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옆의 들판이 너무 예쁘고 중앙에서 할아버지가 걸어가시는 모습이 쓸쓸해보이면서도 멋지셔서 찍었다.

쓸쓸해보여서 조금 부정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따뜻한 색감들이, 가까이 있는 무거운 구름들이 점차 줄어가는 모습이 나름대로 멋지다. 

 

 

이 사진도 그 근처였는데 풀(?)들이 무척 따스한 색감으로 예뻤다.

정말로 풍경이 너무 예쁘고 전부 사진찍고 싶은 모습들이라서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다.

 

 

# 우양미술관

 

 

그리고 도착한 우양미술관.

경주 중심지에서는 조금 멀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보문단지에도 볼거리들이 많고 경주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 꼭 와봤으면 좋겠다.

옆의 들판 예쁘게 펼쳐져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은 것 같다.

 

 

나는 미술관이 참 좋다.

그래서 어디를 여행가든 갤러리나 미술관을 꼭 들리곤 한다.

미술관에 가면 편안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도 그렇다.

미술관은 항상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고 사람들도 조용하고 평온하고 안내해주시는 분들도 항상 친절하다.

그것이 내가 미술관을 좋아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첫번째는 역시 내가 처음 미술관을 만나게 된 계기와 관련이 있다.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 곳 우양미술관의 건축 형식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문을 열고 미술관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계단이 눈에 띈다.

3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계단은 오르면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첫 전시는 GRAFFIY: REVENGE OF STREET ART, 그래피티: 거리미술의 역습 이라는 제목이었다.

본 전시는 2018년도 우양미술관의 첫번째 기획전시인데, 흔히들 그저 거리에서의 반항적인 이미지로 알고 있는 그래피티를 종합예술의 형태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그래피티의 시작은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는 행위에서 시작된 하나의 반란이었다면, 지금은 순수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아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또 계단아래 1층에는 마음껏 이 그래피티를 실현해볼 수 있는 거대한 도화지와 같은 그림판이 있었는데 나도 내 이름을 새겨넣어보았고 다른 꼬마들도 마음껏 긋고 그림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론 사진찍을 때는 와다다다 뛰어다녀 불편하긴 했다.

 

 

두번째 전시는 우양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ARTIST STATEMENT : 예술가의 증언이라는 전시였다.

본 전시는 2017년부터 발생한 경주, 포항 지진을 통해 파생된 사회적 혼란에 대한 기획이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대자연속에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끼고 사회안전 시스템의 부재를 느끼고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외부 시스템을 인지한 것이 그저 객관적인 상황을 알고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인지하고 비판하고 참여하여 우리 스스로가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태도를 가진다는 것이다.

 

예술가는 이러한 것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시대를 기록하고 '증언'하는 역할이다.

그들은 창작한다.

창작의 기본적 요건은 그들이 그들 스스로 처한 상황과 외부 시스템을 인지하고 그들만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었다는 전제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통해 기록해낸 것이 창작물이고 예술작품이다.

 

우리가 이러한 전체적 배경과 의도를 알고나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더 깊게 이해하고 기억에 남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으로 기록하고 나는 그들의 기록을 다시 쓰고 또다른 사람들에게 더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꾸미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이유이다.

갑작스럽게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내가 더 사진을 잘 찍고 글을 더 잘 썼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이유이다.

 

 

전시를 모두 본 뒤 해가 지려하는 즈음에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기가 막히게 예뻐서 또다시 사진을 찍었다.

토요일 오후즈음이었는데도 사람이 적어서 잠시 시간이 멈춘듯 고요했고 그게 너무 좋았다.

 

 

좋은 곳이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많이 왔으면 좋겠다.

 

 

 

# 미술관/갤러리의 관람 안내 및 자세한 전시 소개는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솔거미술관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484-7 (신평동 370)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06:00 (마지막 입장 오후 05:30)

* 휴관안내 : 매주 월요일, 신정, 명정 당일, 전시교체기간

* 뮤지엄샵: 10:00 ~ 17:30

관람요금 :

50% 할인 : 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자, 경로우대증 소지자

20% 할인 : 경주시민

* 관람료의 경우 해당 전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세한 안내는 전시 소개페이지 참고

주차안내 : 200대 동시주차 가능, 이용료 : 무료(단, 힐튼 경주 성수기에는 유료), 대형버스 주차 가능

단체관람 : 20인 이상 단체관람 요금 적용(100명 이상 단체관람시 전화문의)

 

문의전화 : 054) 745-7077

http://www.wooyangmuseum.org/html/

 

우양미술관

경상북도 경주시 신평동 위치, 관람시간, 입장요금, 전시 및 소장품 안내.

www.wooyangmuseum.org